숙면을 방해하는 '우리 집'의 숨겨진 비밀은?
2025-05-09 10:11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것을 넘어 우리의 기분과 에너지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천장에 설치된 형광등이나 LED 조명은 눈에 자극을 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을 유발하기 쉽다. 대부분의 LED 조명에서 방출되는 파란빛은 각성 상태를 오래 유지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란빛은 다른 빛보다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시간이 약 두 배 길었다. 침실은 조광 스위치를 설치해 밝기를 조절하거나 최대한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매트리스가 오래됐다면 신체 피로 해소를 방해할 수 있다. 오래된 매트리스는 신체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허리나 목에 통증을 유발하며, 이는 밤새 뒤척이거나 아침에 뻐근함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영국 수면 전문단체 '슬립 카운슬'은 매트리스를 7~8년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때로는 집 안 공기가 외부보다 더 오염된 경우가 많다.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청소용품의 화학물질, 미세먼지, 곰팡이 등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오염된 공기는 피로감은 물론 기침, 재채기, 눈 이물감 등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주기적인 환기, 공기청정기 사용, 저배출 제품 선택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 피로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 우리 집 안의 환경을 꼼꼼히 살펴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 우민우 기자 minwooo39@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