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마법이 현실로'..치히로를 만날 수 있는 단 3개월 뿐
2025-07-29 12:58
이 영화의 무대화는 일본 대표 공연 제작사인 토호가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2022년 도쿄에서 처음 선보였다. 초연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런던 초연은 공연 기간이 무려 5주 연장될 만큼 현지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공연 중인 중국 상하이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의 연출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영국 올리비에상과 미국 토니상을 수상한 존 케어드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애니메이션 원작의 감동을 더해줄 음악은 세계적인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담당해, 웅장하고 감성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히사이시 조는 지브리 영화의 전반적인 음악을 맡아온 인물로, 그의 음악은 지브리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무대 위에서는 치히로와 하쿠, 유바바 등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들이 현실로 구현된다. 특히 상상력 가득한 신들의 세계와 환상적인 장면들은 무대 연출과 조명, 무대 미술, 인형극 등의 기법을 활용해 현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몽환적이고도 기묘한 분위기가 무대에서 어떻게 재해석될지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CJ ENM 공연사업부 예주열 부장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아름다운 세계관과 무대예술이 융합된 역사적인 공연”이라며 “한국 관객 분들께 잊지 못할 무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공연이 지브리 팬들에게는 물론 공연 팬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내한 공연은 영화 원작을 사랑해온 팬들에게는 물론, 처음 지브리 작품을 접하는 관객에게도 환상적인 무대 체험이 될 전망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예술로 확장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으로, 그 무대화는 단순한 영화 재현을 넘어 새로운 감동과 몰입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열리며, 티켓 예매 일정과 세부 출연진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