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사망?"…미국 FDA, 코로나 백신과 죽음의 연관성 '칼 빼 들었다'
2025-12-10 18:02
미국 보건 정책의 심장부에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작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그동안 소아 및 청소년에 집중했던 안전성 조사를 성인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며, 백신과 사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앤드류 닉슨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FDA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될 수 있는 사망 사례들을 여러 연령대에 걸쳐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번 조사가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인 움직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접종 이후,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최고 규제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안건으로 올랐음을 의미하는 중대한 사건이다.이러한 움직임은 FDA 내부의 정책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FDA 백신 부문을 총괄하는 비나이 프리사드 부장은 내부 문서를 통해 앞으로 백신 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대폭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백신이 시판된 후에도 환자를 질병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보호한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긴급사용승인과 같이 신속한 도입에 초점을 맞췄던 팬데믹 시기의 기조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보다 엄격하고 장기적인 데이터를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순히 항체 형성 여부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백신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위험을 더욱 철저히 따지겠다는 FDA의 정책적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비판적인 재평가는 다른 질병의 백신 정책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미국의 백신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신생아 대상 B형 간염 백신의 보편적 접종 권고안을 폐지했다. 대신,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는 1% 미만의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 수위를 대폭 낮췄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던 기존의 백신 정책에서 벗어나, 위험-이익 분석에 기반한 보다 정밀하고 선별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백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미국 전체의 공중 보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기사 우민우 기자 minwooo39@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