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없이도 즐긴다, 제2세종문화회관의 파격적인 설계
2026-01-29 13:04
서울의 문화 지형도가 바뀐다. 도심과 강남에 집중됐던 대형 문화시설 불균형을 해소할 새로운 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공원에 들어선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복합문화시설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어 도시의 풍경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제2세종문화회관의 핵심은 '개방'과 '연결'이다. 기존의 공연장이 표를 가진 관객만을 위한 폐쇄적인 공간이었다면, 이곳은 공원과 한강을 찾는 모든 시민에게 열린 쉼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기능한다. 최근 공개된 설계안은 건물 1층을 과감히 비워내어 여의도공원, 한강공원, 그리고 도심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힘없이 연결함으로써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공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비전은 세계 유수의 수변 문화시설에서 이미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이 대표적이다. 이곳의 무료 개방 전망대는 연간 수백만 명을 끌어모으며 그 자체로 도시의 명소가 되었다. 불꽃축제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할 때, 제2세종문화회관 역시 이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성공적인 청사진은 마련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그릇을 채울 양질의 콘텐츠다. 방문객을 관객으로, 관객을 단골로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이 제2세종문화회관을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서울의 진정한 문화 중심지로 만드는 마지막 열쇠가 될 것이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