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통째로 우리 동네에?
2026-02-10 14:05
아이들의 손안에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가 담긴 특별한 상자가 쥐어진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0년 넘게 운영해 온 대표적인 문화다양성 교육 프로그램 '다문화꾸러미'가 올해부터 전국 4개 지역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더 넓은 세상으로의 확장을 시작한다.'다문화꾸러미'는 '움직이는 작은 박물관'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체험형 교구재다. 각 나라의 전통 의상, 놀잇감, 생활용품 등 실물 자료와 영상 콘텐츠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다른 문화를 오감을 통해 직접 만지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확산 뒤에는 독특한 운영 방식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제작한 국가별 꾸러미를 전국의 지역 거점 박물관에 대여하면, 거점 기관은 이를 자체 교육에 활용하는 동시에 지역 내 어린이집, 도서관, 학교 등에 다시 빌려주는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약 125만 명의 어린이들이 꾸러미를 경험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문화꾸러미'는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문화다양성 교육의 성공적인 선례를 남겼다. 특히 실물 자료를 기반으로 한 체험 중심의 교육 모델은 국내 여러 문화기관의 유사 프로그램 개발에 영감을 주는 원형이 되며, 우리 사회의 문화적 포용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