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규에서 BTS까지, '아리랑'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2026-03-09 13:21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민족의 울분을 달랜 지 100년, 이제 방탄소년단(BTS)이 '아리랑'을 노래하며 전 세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준비를 마쳤다. 멤버 전원의 군 복무를 마친 BTS가 완전체로 돌아와 선보일 '아리랑' 앨범과 광화문 컴백 공연 소식은 단순한 K팝 그룹의 복귀를 넘어, 한국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아리랑'은 특정 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닌, 한민족의 희로애락이 수천 년간 쌓여 만들어진 삶의 노래 그 자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노래는 슬픔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를 담고 있으며, 이제 BTS라는 현대의 아이콘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공감의 언어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컴백은 자연스럽게 '아리랑'의 본고장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애절함과 강인한 의지가 공존하는 정선에서는 '아리아라리' 뮤지컬과 정선아리랑 열차를 통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구슬픈 가락 속에서도 흥을 잃지 않는 진도에서는 국립남도국악원을 중심으로 '조선팝'의 진수를 맛보며 아리랑이 어떻게 일상과 예술로 살아 숨 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팬들의 '성지 순례'가 멤버들의 개인적인 추억이 깃든 장소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면, 이제는 '아리랑'이라는 거대한 뿌리를 찾아 떠나는 문화적 탐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BTS가 던진 '아리랑'이라는 화두는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여행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