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이랑의 가장 아픈 고백
2026-04-01 14:48
가수이자 작가, 영화감독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이랑이 4년에 걸친 집필 끝에 신작 에세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그가 겪어낸 상실의 고통과 삶의 지난한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기록이자, 스스로를 살려낸 치유의 결과물이다.본래 일본 출판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글은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독자들을 만났다. 지극히 사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국내 출간은 작가에게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어머니와 함께 원고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한국의 '엄마와 딸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건네기로 결심했다.

언니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 시작된 글쓰기는 역설적으로 그를 살게 했다. 죽음을 자주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살아있다는 감각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됐다. 고통을 통과하며 타인의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그는, 이 책이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아티스트에게 여전히 가혹한 한국의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경험이 다음 세대에게 버틸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꾸역꾸역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연대임을 믿으며, 그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다음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