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문근영, 희귀병 투병에 대해 입 열었다
2026-04-22 17:24
대중의 기억 속에 영원한 소녀로 각인되었던 배우 문근영이 어느덧 데뷔 28년 차를 맞이해 대중 앞에 다시 섰다. 22일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그는 16년 만의 토크쇼 나들이를 통해 그간의 공백기와 투병 생활, 그리고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새로운 무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재석과 14년 만에 재회한 그는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 근황을 전하며, 과거의 부담감을 내려놓은 한층 성숙해진 예술가의 면모를 보였다.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인 문근영은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장화, 홍련', '어린 신부'를 거치며 독보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웠던 대중의 시선과 책임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데뷔 초기부터 10여 년간 자신의 곁을 지키며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던 할머니와의 애틋한 추억을 회상하는 한편, 오랜 시간 이어온 기부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밝히며 인간적인 깊이를 드러냈다.

완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혹독한 재활 치료를 견뎌내야 했으며, 손가락 신경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연기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는 이 시련을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18년 동안 강박적으로 이어왔던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팝콘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을 깨달았다는 에피소드는, 완벽주의자였던 그가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음을 시사한다.

문근영의 이번 고백은 화려한 스타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극복의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마흔이 되어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과 그 안에서 찾은 내면의 평화는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의 발걸음은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여동생이 아닌, 온전한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한 배우의 당당한 행보로 기록되고 있다. 투병의 시간을 지나 무대로 돌아온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안방극장에 따뜻한 울림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기사 전민규 기자 minkyuJeon@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