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의원 단식 12일째 쇼크, 응급실 긴급 이송
2026-04-22 17:32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의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벌여온 단식 농성이 12일 만에 중단됐다. 안 의원은 22일 오후 1시 40분경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동료 의원들은 안 의원이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이는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송을 결정했다. 열흘 넘게 이어진 극한의 농성은 결국 안 의원의 신체적 한계로 멈춰 섰지만, 그가 던진 공정성 의혹과 당내 갈등의 불씨는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형국이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전북지사 경선 후보였던 이원택 의원을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에서 시작됐다. 안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이 단 하루 만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경선을 강행한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재감찰을 요구해 왔다. 당 재심위원회가 안 의원의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도부의 객관적인 소명과 공정한 재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기존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안 의원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선상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안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들은 동료 의원이 국회 마당에서 10일 넘게 굶으며 쓰러져 가는데, 당대표가 화보를 찍듯 선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도부 내의 이러한 공개적인 충돌은 현재 민주당이 겪고 있는 계파 간의 깊은 불신과 소통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안 의원은 현재 집중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요구했던 재감찰은 결국 관철되지 못한 채 경선 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과 경선 관리의 투명성을 둘러싼 근본적인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동료의 목숨을 건 호소를 외면한 채 강행된 경선 결과가 본선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안 의원의 빈 농성 천막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정치적 상처와 분열의 골은 당분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장시현 기자 Jjangsihyun@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