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 속 '독도' 발견…100억대 경매 시장 달군다
2026-05-14 18:24
조선 시대 지리학의 정수로 꼽히는 대동여지도 가운데, 독도의 존재를 명확히 기록한 희귀 채색 필사본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며 경매 시장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개최되는 제192회 경매에 해당 지도를 포함한 총 145점의 예술품을 출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매의 전체 규모는 최저 추정가 합계만으로도 1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고미술과 현대 미술의 정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이번 경매의 최대 화제작인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은 고산자 김정호가 1861년에 펴낸 신유본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옮겨 적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18세기 백리척 축척법을 적용해 산줄기와 물길, 도로망을 세밀하게 시각화한 이 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한다. 특히 22첩의 분첩절첩식 구조로 제작되어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를 모두 펼쳤을 때 나타나는 거대한 규모는 당시 지도 제작 기술의 위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현대 미술 부문에서도 한국 미술사의 획을 그은 거장들의 수작이 대거 등장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1971년 작 ‘7-Ⅲ-71’은 그가 뉴욕 체류 시절 완성한 전면점화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종이 위에 펼쳐진 반복적인 점과 색면의 조화는 작가의 후기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깊은 명상적 울림을 전달한다. 해당 작품의 추정가는 5억 원에서 10억 원 사이로 책정되어 경매 현장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미언 허스트와 이우환,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이목하 등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경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옥션은 경매에 앞서 15일부터 강남센터에서 출품작 전체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프리뷰 전시를 진행한다. 역사적 사료인 고지도부터 현대적 감각의 추상화까지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에게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