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장수 비결 '몸국', 그 속에 담긴 참모자반의 항염 마법
2026-05-15 18:36
제주 해녀들의 고된 물질 뒤 기운을 북돋아 주던 보양식 '몸국'의 핵심 식재료, 참모자반이 현대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새로운 슈퍼푸드로 부상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푹 삶아낸 육수에 참모자반을 듬뿍 넣어 끓여내는 몸국은 제주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잔치 음식이지만, 육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최근 기후 변화와 생태계 교란으로 골칫덩이가 된 괭생이모자반과 달리, 참모자반은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며 풍부한 영양소와 독특한 식감을 자랑하는 고부가 가치 해조류다.참모자반의 가장 큰 매력은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라는 점이다. 특히 체내 나트륨을 밖으로 밀어내는 칼륨 성분이 많아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단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성분은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다. 적절한 요오드 섭취는 정체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열량은 낮으면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 힘쓰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대안이 된다.

참모자반을 일상에서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다양하다. 제주의 전통 방식처럼 돼지고기 수육이나 사골 육수에 넣고 끓이면 해조류 특유의 비린 맛은 사라지고 깊은 감칠맛이 살아난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매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무침으로 먹는 것도 별미다. 생물 상태가 아닌 말린 모자반을 구입했다면 충분히 물에 불려 조리해야 부드러운 식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비빔밥이나 전의 재료로 활용해도 독특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제주의 거친 바다를 견디며 자란 참모자반은 이제 단순한 향토 식재료를 넘어 현대인의 불균형한 영양 상태를 바로잡는 건강 파수꾼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진대사 촉진부터 피부 면역 강화까지 아우르는 참모자반의 다채로운 효능은 자연이 준 천연 영양제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 바다의 생명력을 가득 담은 이 갈색 보석을 식탁 위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제주의 건강한 장수 문화를 일상에서 경험하게 된다. 참모자반은 앞으로도 기능성 식품과 뷰티 산업을 잇는 핵심 자원으로서 그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기사 우민우 기자 minwooo39@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