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vs 한 잔, 암 완치 가르는 '치명적 유혹'의 끝
2026-05-18 18:54
암 진단 이후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난관은 식단 구성이다. 치료 효율을 높이고 면역력을 지탱하기 위해 음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으나, 정작 온라인상에 범람하는 불분명한 정보들은 환자의 건강을 오히려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건강식으로 통하는 음식이 항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의료계에서는 항암 과정에서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진 환자들에게 현미나 잡곡 대신 흰 쌀밥이나 죽을 권장하며, 구내염 등으로 섭취가 어려운 경우 살균 처리된 과일 통조림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항암 치료 중인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익히지 않은 날음식이다. 강력한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는 백혈구 내 호중구 수치가 급감하며 면역 체계가 극도로 취약해진다. 이 시기에는 일반인에게 가벼운 배탈을 일으키는 수준의 식중독균조차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생선회나 육회, 간장게장은 물론이고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과 날달걀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모든 식재료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조리해야 하며, 채소와 과일 역시 철저한 세척을 거쳐 껍질을 제거하거나 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변의 권유로 접하게 되는 각종 농축 즙이나 민간요법 약재는 항암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상황버섯이나 차가버섯 즙, 고농축 한약 등은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급성 간독성을 유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간 기능이 손상되면 정작 암을 치료해야 할 항암제 투여를 중단해야 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진다. 항암제 역시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을 거치므로, 검증되지 않은 보조 식품과의 충돌은 황달이나 간부전으로 이어져 치료 일정을 무기한 연기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마지막으로 알코올은 암 환자에게 있어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명백한 위험 인자다. 술은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간의 해독 능력을 저하시켜 항암제의 독성을 배가시키고 부작용을 심화한다.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 등 통제 불가능한 발암 원인과 달리, 음주는 환자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발암물질이다. 완치율을 높이고 이차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단 한 잔의 술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한 금주 원칙을 준수하며 주치의가 처방한 약물과 정해진 식단 지침을 따르는 것이 완치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기사 우민우 기자 minwooo39@news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