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 남성 4중창에 여성 소프라노 합류?
2026-06-18 20:13
대구의 여름을 뜨겁게 달굴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성년의 해를 맞아 더욱 파격적이고 유쾌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식초청작 중 하나는 영국에서 건너온 아카펠라 코미디 뮤지컬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다. 오는 26일부터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으로, 딤프와는 10년 전 후속편 초청 이후 다시 한번 인연을 맺게 되었다.작품의 핵심은 ‘바버숍’이라는 독특한 음악적 형식에 코미디와 서사를 결합한 점에 있다. 본래 바버숍은 미국에서 유래한 4중창 형식으로, 같은 성별의 목소리들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화음이 특징이다. 하지만 ‘바버숍페라’는 이러한 전통적인 틀을 과감히 깨뜨린다. 남성들로만 구성된 팀에 여성 오페라 가수가 합류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서로 다른 장르와 성별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불협화음과 하모니의 변주는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샘 해리슨을 비롯해 제임스 이판, 가브리엘 럼즈던, 애나 언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 아카펠라의 정수를 보여준다. 악기 하나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뮤지컬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어 언어의 장벽 없이 영국식 유머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딤프 사무국은 이번 ‘바버숍페라’ 초청이 축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관객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코드와 수준 높은 음악성이 결합된 이 작품은, 올여름 대구를 찾는 뮤지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청각적 쾌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줄 전망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초청작으로서 ‘바버숍페라’가 보여줄 유쾌한 반란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사 황한결 기자 hangyeol_87@newsonul.com